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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하루

경주 당일치기 여행..!!/ 경주 가볼만한 곳/ 경주 맛집

 여행을 한동안 못했어요. 코로나 핑계되면서 집에만 있었던 거 같아요. 앨범을 뒤지다가 경주에서 찍은 사진을 봤는데 갑자기 몸이 들뜨는 거예요. 원래는 주기적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한동안 부산에만 머물러있었나 싶기도 하고... 그래서 저한테 새로운 자극을 주러 여행을 계획했답니다. 

 


사실 저는 여행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편은 아니에요. 사전조사?? 정도만 간단하게 하고 항상 즉흥적으로 무언가를 선택하는 성격이라 계획이 자주 바뀝니다. 그래서 저 옆에는 항상 똑 부러지게 계획을 세워주는 여자 친구가 있어요. 

 

사상시외버스터미널에서 경주로 가는 티켓 두장을 구매하였습니다. 버스 좌석이 생각보다 더 넓었어요. 노포에서 경주 가는 버스랑 사상에서 경주 가는 버스의 좌석은 살짝 다른 듯하네요.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사상에서 가는 버스 좌석이 조금 더 넓어 보였답니다...!! 저희는 두시에 출발했어요. 주말에 당일 예약을 시도했던 터라 앞에 시간은 좌석이 다 매진이었어요. 주말에 아침 일찍 가실 분들은 미리 예약을 하시는 게 좋겠죠? 

 

티켓 한 장당 8600원 

 

그렇게 경주에 도착하고서는 바로 황리단길로 향했답니다. 잠을 너무 늦게 자서 카페인 수혈이 시급했거든요. 기왕 가는 김에 황리단길에 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기로 했답니다.  경주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내리고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였어요. 걸어서 대략 15분~20분 정도 걸렸어요. 

 

황리단길 가는 길에 만난 댕댕이 

황리단길에 도착하고서는 깜짝 놀랐어요. 사람이 엄청 많았어요. 3~4년 전에 왔을 때랑 비교도 안되게 사람이 많더라고요. 확실히 경주에서 가장 핫한 동네 맞네요. 이 길에는 인스타에서 많이 봤던 길거리 음식들이 즐비해있어요.  다양한 아이디어로  눈과 입을 즐겁게 해주는 곳입니다. 

 

저가 갔던 카페는 미리 알아보고 간 곳이 아니라 눈앞에 보이는 곳에 커피 수혈받으려고 갔던 곳입니다. 가게 이름은 ecoto입니다. 아메리카노 두 잔을 시켰는데 산미 있는 커피를 좋아하는 저는 만족스러웠답니다. 

 

확실히 필터를 쓰니까 잘생겨지네요.

 

경주는 볼 것이 너무 많은 곳이라 어디부터 가야 될지 정말 난감한데요. 저희는 대릉원에 가기로 결심했습니다. 경주에는 고분이 정말 많은데요. 그중 대릉원은 경주에서 가장 큰 규모의 고분군입니다. 대릉원에는 미추왕릉 천마총  그리고 경주에 있는 고분 중에 규모가 가장 큰 황남대총이 있습니다. 위치가 경주 시내 한가운데 있어서 가기가 너무 쉬웠답니다. 

 

오늘 하늘, 쨍쨍하이 눈이 부시다 부셔

 

저희는 대릉원을 공교롭게도 해질녘에 방문했답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이었답니다. 저는 경주를 가면 항상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경주의 길을 걷다가 눈을 감고 다시 뜨면은 시공간을 초월해 옛 경주에 있는 느낌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 만틈 경주가 옛사람들의 터전이 오랫동안 온전하게 보존이 됐다는 거겠죠??

 

다들 감나무 한 번씩 다 쳐다봅니다.

 

대릉원 군데군데 감나무가 심어져 있습니다. 그 자태가 너무 이쁘고 아름다워서 한동안 멍하니 처다 보았네요.

감이 대롱대롱 달려있는데 따고 싶은 충동이 막 피어올랐습니다. 그래도 절대 그러면 안 되겠죠?? 아름 다운 것은 눈으로만 보고 즐겨야 됩니다..!!

 

감나무 빼꼼

 

감나무가 이렇게 이쁜지 몰랐어요. 가을 해질녘, 햇빛을 머금은 감나무의 자태는 대릉원을 더욱 빛나게 해요.

대릉원에서는 잔디 안에 들어가면 안 돼요. 많은 분이 모르고 잔디를 밝고 사진을 찍으시던데 그러면 지킴이 아저씨한테 혼납니다..!!

 


많이 돌아다니면 배가 고프잖아요. 대릉원 근처에 이탈리아 식당 Domi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었답니다. 

좌석은 4~5테이블 정도 되는 작은 가게였어요. 조리실이 테이블 놓는 공간보다 넓었답니다. 가게가 작아서 분위기가 복닥복닥 했던 거 같아요. 이탈리아 시골마을에서 저녁을 먹는 느낌이랄까..??  바로 앞에 고분이 있어 해지는 경치도 좋았답니다. 1층이 식당이고 2층은 필름 카메라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있어요. 

 

 

가게에 사장님이 소품 하나하나에 신경 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따뜻함이 배어져 있는 인테리어입니다..!!

그와 어우러지게 배경음악도 잔잔한 컨트리송이 들렸답니다. 

 

메뉴판

 

오늘의 피자가 날마다 바뀌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오늘의 피자는 하와이안 피자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재료 소진으로 주문하지 못하였지만 아쉬운 마음 뒤로 하고 마르게리따와 미트소스를 맥주 두 잔과 함께 주문하였습니다.

 

마르게리따

 

처음에 나온 마르게리따 피자 (13000원)입니다. 비주얼만큼 맛도 훌륭했습니다. 크기는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빵의 밀도 가 높아 생각보다 양이 많았습니다. 

 

샥슈카 (15000원)

그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에그인헬(샥슈카)입니다(15000원) 소스는 토마토 베이스에다가 렌틸콩, 계란, 가지 등이 씹혔습니다. 빵을 찢어서 소스에다가 찍어 먹었어요. 빵이 쫄깃쫄깃했답니다. 두명에서 먹기 양이 괜찮았어요. 

맥주 빠지면 섭섭쓰

 

맥주가 빠질 수는 없죠?? 역시 탄수화물 섭취할 때가 가장 행복한 거 같습니다. 

 

혹시 여기 파리..???

 

밥 먹고 나오니 해가 다 떨어져 있었어요.  가게에는 불이 켜져 주위의 배경이랑 더욱더 잘 녹아져 보였어요. 

다음에도 재방문 의사가 있는 식당입니다..!!


경주의 밤은 다른 도시와 다른 의미로 화려한데요. 도시의 밝은 조명이 아니라 유적지를 비추는 은은한 조명들이 경주의 밤을 밝히고 있습니다. 

 

길가다 마주친 냥냥이 무리

 

저희는 첨성대를 향해 갔습니다. 경주에는 대단한 유적지가 많지만 저는 경주하면 첨성대를 제일 먼저 떠올립니다. 

어두운 밤에 첨성대 주위를 걸으면 마치 꿈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현실을 잊고 그저 멍하니 있기 딱 좋은 장소입니다.

 

꿈속인가... 빨리 깨서 가자 

부산행 버스를 아침 일찍 예약 한터라 시간이 조금 남아서 황리단길을 다시 들렸답니다. 확실히 아침에 보다는 사람이 없었어요(19:00)

 

소원 길게 적었어요...잘태워 주세요~

 

이곳은 본인 운세 사주팔자를 알려주는 곳이에요. 1000원으로 공을 하나 뽑아 숫자가 적혀있는 박스에서 종이를 빼내가면 됩니다. 거기에는 본인의 운세가 여러 가지 적혀있습니다..ㅎㅎ 나중에 들고 가셔도 되자만 종이 뒤면의 여백에 소원을 적고 걸어두면 관리인이 다 태운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진처럼 줄에 걸어놨습니다.


경주는 언제 와도 기분이 좋아지는 곳입니다. 저는 부산에 사는지라 이렇게 당일 치기로 여행을 갔다 왔습니다. 

경주에는 워낙에 볼거리가 많아서 당일치기로 경주를 충분히 느끼기에는 부족할 수 있지만 그저 정처 없이 경주를 돌아다니기만 해도 경주에 푹 빠지는 것은 문제가 없답니다...!!